STS개발, 베트남 호치민 인근 롱안성에 '인텔리전트 시티' 조성한다

입력 2022-12-06 11:08
수정 2022-12-06 11:09
국내 개발업체가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에 서울 여의도 17배 규모의 신도시 개발을 주도한다.

STS개발은 베트남 롱안성 정부와 신도시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4일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써밋'에서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와 베트남 롱안성 신도시 개발 양해각서 체결 기념식에 참석해 양측을 독려했다.


(베트남 롱안성 신도시 갭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사진 왼쪽부터),응웬 반 웃 베트남 롱안성장, 응우옌 깜 푸엉 베트남 사이공텔 대표, 김현석 STS개발 회장. STS개발 제공)

이날 양해각서를 체결한 두 기관은 베트남 남부 롱안성의 성장과 디벨로퍼 STS개발을 비롯해 경상국립대 등이다.

호치민 인근 롱안성의 벤륵현 일대 4700ha(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 규모)에 조성될 신도시는 가칭 '인텔라시티(INTELLA CITY)'로, '롱안성에 들어설 스마트시티(Intelligent City In Long An)'란 뜻이다. 호치민에서 직선거리 4㎞ 떨어져 있는 인텔라시티는 거리 및 도시 구조로 보아 우리나라 성남 판교신도시와 유사한 입지여건이라는 평가다.



이번 체결식에는 전체 사업을 총괄할 STS개발의 김현석 회장을 비롯해 신도시 내 각 시설과 콘텐츠 구성을 담당할 기관과 기업들이 함께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윤철호 경상국립대병원장, 민병우 MBC플레이비(키자니아) 대표, 윤우근 엑센트리벤쳐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4차 지식산업단지에서 교육, 의료, 쇼핑, 문화센터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독립된 자족기능을 갖추게 될 이 신도시 개발은 STS개발에서 총괄할 예정이다. STS개발은 2004년 설립돼 한국, 중국, 태국 등에서 100여건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해 왔다. 주거 및 도시개발 사업뿐 아니라 특히 비주거 상업부문(쇼핑몰, 물류센터, 오피스 등)을 특화 개발해 B2B(기업간)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해 온 개발회사이다.

STS개발의 베트남 개발사업 파트너는 베트남의 대표적 개발회사인 사이공통신기술(사이공텔)이다. 사이공텔은 사이공투자그룹(SGI)에 속해 있다. 산업 단지 조성, 도시개발, 기타 인프라 등 서비스분야에 개발과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디벨로퍼이다. SGI는 베트남에 30개 이상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특히 1000ha 규모의 하이퐁 짱주 산업단지에 첨단기업과 LG그룹을 유치해 하이퐁을 베트남의 대표적인 산업단지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한 바 있다.

김현석 STS개발 회장은 베트남 신도시개발사업에 단순한 토지 개발이나 부동산 개발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신도시 조성 프로세스와 구성 콘텐츠로 이뤄진 미래형 인텔리전트시티 조성 시스템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롱안성에 조성될 인텔라시티는 도시 인프라 전체가 친환경 IoT(사물인터넷)을 통해 구현된다"며 "경상국립대 글로벌캠퍼스가 들어서 IT(정보기술)/AI(인공지능) 중심 첨단지식산업의 교육기반을 확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상국립대병원을 유치해 첨단 스마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며 "상업용지에는 프리미엄 아울렛 등을 포함한 베트남 최대 규모의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키자니아, 워터파크, 놀이동산 등으로 구성된 가족형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함께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케이팝 등 한국의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세대를 위하여 케이팝컬쳐스쿨과 같은 콘텐츠 교육기관을 설립, 운영하여, 양국의 문화교류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어 "최근 베트남에서는 부동산 개발뿐 아니라 IT 기반의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하고 벤처기업의 성장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지원할 창업, 보육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자족도시의 산업 분야를 기술기반의 벤처기업 및 데이터센터 단지로 조성해 베트남에 한국의 판교 벤처밸리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벤처밸리 구축은 전 세계에서 13개 이상의 유니콘기업 배출 실적을 보유한 엑센트리벤쳐스 등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및 VC 등이 담당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