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금융당국이 미국 등 선진국처럼 배당금 규모를 먼저 정하고 나중에 배당금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국내 배당 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중략)
현재 상장사 대부분인 12월 결산법인은 연말에 주주명부를 폐쇄해 배당받을 주주를 정한 다음 이듬해 2~3월 이사회·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해 약 한 달간의 시차를 두고 지급한다. 개인투자자는 실제 배당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깜깜이’ 상태에서 연말에 주식을 사야 해 배당 투자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은 이사회·주총에서 배당금을 확정한 뒤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한다. 세계 최대 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불투명한 배당 제도를 꼽았다.
- 2022년 11월 24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
국내 상장사들이 배당 주는 방법을 바꾼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배당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주식 수에 따라 나눠주는 걸 말합니다. 우리나라 상장사들은 연말에 배당받을 사람을 먼저 정합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연말에 하루를 정해 이날에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배당받을 수 있다고 명단을 정하는 겁니다. 이걸 주주명부 폐쇄라고 합니다.
배당받을 사람을 정한 다음 배당 규모를 정합니다. 배당 규모는 이듬해 3월께 열리는 주총에서 정합니다. 이렇게 정한 배당금을 한 달 뒤쯤 주주들에게 나눠줍니다. 연말에 배당주에 투자해도 실제 배당을 받는 건 이듬해 4월께나 돼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연말에 얼마큼 배당받을지 알고 배당주에 투자하는 거냐고요? 그건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추측할 뿐입니다. 회사가 올해 얼마나 돈을 벌었을지 실적을 예상해보고, 지난해에는 수익에서 얼마만큼을 떼어서 배당을 줬는지를 살피는 겁니다. 그러면 대략 올해는 배당이 얼마 정도 나오겠구나 하고 예상할 수 있겠죠. 다만 이듬해 주총에서 예상대로 배당이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회사가 예상보다 배당을 적게 주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주들이 제안을 해 배당을 더 달라고 요구하면 됩니다. 여기에 동의하는 주주가 많다면 회사는 더 많은 배당을 할 겁니다. 문제는 배당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 주주들과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가 다르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연말에 주주명부를 폐쇄할 때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가 1월에 팔아버렸다면 주총에는 참석할 권리가 없습니다. 더 이상 주주가 아니니까요. 반대로 연말에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도 있을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배당주에 투자하려는 사람도 적고, 배당도 많이 늘지 못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입니다. 그래서 배당을 결정하는 순서를 바꾸겠다는 게 기사 내용입니다. 배당금을 먼저 정해서 발표한 다음,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하겠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배당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미리 정확히 알고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배당주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됩니다. 또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가 모두 배당을 받는 주주기 때문에 주총에서 배당과 관련한 의견이 더 많이 오가고, 그렇게 되면 배당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당을 결정하고 배당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지금은 4개월 정도 걸리지만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금융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배당제도는 강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상장사에 배당 관행을 바꾸라고 유도할 방침인 만큼 내년부터는 배당금 먼저 정하는 회사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포인트1. 배당은 무엇인가요?
2. 지금 주식시장에서 배당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3. 앞으로 배당 방식은 어떻게 바뀌고, 왜 바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