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대진 '절반 완성'…메시-레반도프스키 극적으로 동반 진출

입력 2022-12-01 18:28
수정 2022-12-02 00:35

카타르월드컵 16강 대진표의 절반이 확정됐다.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가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지었고, 아르헨티나도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리오넬 메시(35·PSG)의 ‘라스트 댄스’는 당분간 더 이어지게 됐다. 반면 7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던 ‘강호’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일 현재 조별리그 C·D조 경기가 모두 끝나고 A~D조의 16강 진출국이 확정됐다. A조에서는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코디 각포(23·에인트호번)의 활약에 힘입어 네덜란드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아프리카의 강자 세네갈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영국 더비’ ‘외교 앙숙 더비’가 열렸던 B조에서는 잉글랜드와 미국이 16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같은 영연방 국가인 웨일스를 3-0으로 꺾으며 조 1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잉글랜드는 세네갈과 8강에서 맞붙는다.

미국도 20년 만에 8강 진출에 도전한다. 2010년 남아공대회, 2014년 브라질대회에서 16강에 오른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A조 1위 네덜란드와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C조에서는 이변과 반전이 거듭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배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던 아르헨티나는 이후 멕시코, 폴란드를 내리 제압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폴란드는 아르헨티나에 패했지만 16강 티켓을 잡아챘다. 폴란드는 이날 아르헨티나에 0-2로 패배하면서 같은 조의 멕시코와 나란히 1승1무1패, 승점 4를 기록했다. 하지만 골 득실에서 1점 차로 앞서며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대회까지 7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던 강자다. 이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사우디에 2-1로 승리했지만 골 득실에서 밀렸다. 후반 막판 사우디에 내준 한 골이 뼈아팠다.

사우디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최종전 결과로 16강 단골 멕시코의 발목을 잡으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D조에서는 프랑스가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호주가 튀니지와 덴마크를 모두 꺾으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덴마크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덴마크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4강에 오른 강팀으로, 이번 대회 복병으로 꼽혔다. 호주는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인 매슈 라이언(30·코펜하겐)의 주도로 끈끈한 팀워크에 발 빠른 역습으로 덴마크의 벽을 무너뜨렸다. 호주가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은 2006년 독일대회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 3일 포르투갈과 H조 조별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고, 우루과이가 가나전에서 승리해야 16강에 올라설 수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