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장쩌민 중국 전 국가주석 사망…향년 96세

입력 2022-11-30 17:37
수정 2022-11-30 18:38

향년 96세.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30일 낮 12시 13분(현지시간)께 장 전 주석은 백혈병 등으로 인해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다 별세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국무원 등의 공동 발표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백혈병으로 인해 장기 기능이 쇠약해져 응급처치했으나 이날 숨을 거뒀다.

장 전 주석은 1989년 유혈 진압으로 막을 내린 톈안먼 사태 이후 덩샤오핑의 지명으로 후계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93년부터 10년간 중국 국가주석으로 재임했다.

정 전 주석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였던 덩샤오핑을 이어 집권한 3세대 지도자로 분류된다. 재임 기간 성장 가속, 구조 개혁 등을 통해 중국을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자리에 올려놨다.

1926년 중국 장쑤성 양저우에서 태어난 장 전 주석은 상하이 자오통(交通)대학교에서 전기과를 졸업했다. '문화 대혁명' 기간 당과 공직에서 추방당해 10년 동안 피신생활을 하기도 했다.

1세대 지도자인 마오쩌둥 사망후 80년대개혁과 개방시대가 열리면서 장쩌민은 본격적으로 정치권 핵심 인물로 떠오르게 된다. 그가 최고지도자 반열에 올라선 계기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였다. 톈안먼 사태로 자오쯔양(趙紫陽)이 실각하자 당시 상하이 시 당서기였던 장 전 주석이 덩사오핑에 의해 공산당 총서기로 발탁됐다.

1993년 국가 주석으로 취임한 장쩌민은 재임 기간 강력한 경제개혁을 실시해 중국의 경제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5년에는 중국 최고지도자로서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퇴임 이후에도 막강한 정치적 파워를 자랑했지만 시진핑 독체 체제가 시작되면서 전직 국가원수 예우만 받고 있다. 지난달 홍콩 명보는 장 전 주석이 96세 생일잔치를 맞아 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전과 달리 연로한 모습이 사진에 그대로 담겼다. 지난 8월 마지막 생일을 보낸 뒤 석달 만에 장 전 주석은 세상을 떠났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