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30일 14: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PMG는 2015년부터 매년 글로벌 CEO들의 기업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은 '글로벌 CEO 설문조사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 8회째 발간된 CEO Outlook에는 전 세계 11개국 1325명의 CEO가 참여했다. 연간 5억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내는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CEO의 3분의 1은 연간 매출액 1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기업이다. 올해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인도, 캐나다, 호주 등 11개국의 CEO가 참여했다. 응답자들은 은행, 자동차, 에너지, 인프라, 테크놀로지, 통신, 소비재·유통, 생명과학, 제조, 보험, 자산관리 등 11개 주요 핵심 산업의 CEO들이다.
해마다 발간되는 '글로벌 CEO 설문조사 리포트'를 통해 현 시점의 글로벌 CEO 어젠다를 확인할 수 있다. 또 CEO들의 우선순위 변화를 살펴보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어디에서 찾을지, 올해의 리스크 관리 중점 분야는 어디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올해 조사에서는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CEO들이 기업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고 있는지 그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다. CEO의 76%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또한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며, 응답자의 81%가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비즈니스 확장 및 혁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향후 3년간 기업 성장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제3자와의 전략적 파트너십(26%), 혁신·R&D(연구·개발) 등과 같은 내적 성장(Organic Growth) 전략(22%)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향후 3년간 기업들의 M&A 니즈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CEO의 47%가 M&A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CEO가 중시하는 3대 키워드 '기술(Tech)·인재(Talent)·ESG'
올해 설문조사 결과 글로벌 CEO들은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총 세 가지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혁신 기술을 성장의 기회로 연결시키고,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며, ESG 경영을 위해 기업이 무엇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지 전략을 세우는 모습이 엿보였다.
빠른 기술 환경 변화는 혁신을 불러일으키지만, 기업의 리더 관점에서는 기술 변화를 리스크 요인으로도 보고 있다. CEO 4분의 1 이상이 향후 3년간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화
(Digitalization)가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CEO들은 기술적 리스크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며 디지털 투자를 중시하고 있다. CEO의 72%는 시장 선도자(Firstmover) 또는 빠른 추격자(Fast-follower)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디지털 투자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CEO의 70%는 디지털 관련 비즈니스 기회에 빠르게 투자하고, 디지털 장비 및 소프트웨어 등이 노후화된 부문에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이버 보안을 기업의 주요 전략으로 중시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CEO 중 77%가 기업의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요소로 정보 보안을 꼽았다. 72%가 랜섬웨어 공격에 대응하는 계획이 있다고 답했지만,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가 불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은 2021년 13%에서 2022년 24%로 증가했다.
CEO들은 조직 운영의 최우선 전략 중 하나로 인재 관리를 우선시하고 있다. 향후 3년간 조직 성장을 위한 운영 우선순위를 조사한 결과, CEO들은 '직원 가치 제안(Employee Value Proposition)'을 1순위로 들었다. 직원 가치 제안이란 조직이 외부 인재를 확보하고 내부 인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제공하는 차별화된 가치와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일련의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아울러 설문에 응답한 CEO의 71%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물가 상승 등의 우려에도 필수 인력을 보유하고 유지하는 것이 향후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운영 전략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CEO 74% "디지털과 ESG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불가분하게 연관"
ESG 시대를 맞이하면서 ESG 경영에 대한 CEO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CEO의 45%는 ESG 전략이 기업의 실적에 기여했다고 답한 동시에, 69%는 ESG 공시 및 투명성에 대한 이해관계자(고객,임직원, 투자자, 지역사회)의 요구가 증가했다고 했다. 글로벌 CEO들은 넷제로를 달성하는 데 전문지식과 기술 보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22%는 전문지식 및 기술의 부족으로 ESG 관련 솔루션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CEO의 17%는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 환경주의)’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우려가 증가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2021년 8%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CEO들은 ESG를 디지털 혁신과 연계하고 있다. CEO의 74%는 조직의 디지털 혁신과 ESG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불가분하다고 답했다. 공급망에 대한 CEO의 책임이 점차 중대해지고 더 광범위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이를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디지털 혁신을 통한 ESG 경영 수행은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성과를 달성할 수 있으며, ESG 경영에 대해 높아진 사회적 기대에도 대응할 수 있다. 글로벌 CEO들의 인사이트를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기업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극복해 나가며 새로운 기회를 찾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