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검사 조직 '2국→3국' 개편 추진

입력 2022-11-29 18:29
수정 2022-11-30 01:17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에 대한 검사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검토 중이다. 올 들어 횡령과 이상 외화송금 등 은행권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내부통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현재 일반은행검사국(일은국)과 특수은행검사국(특은국)으로 나뉜 은행 검사 담당 조직을 은행검사 1~3국으로 확대하고 기능을 일부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은국은 4대 금융지주·은행과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검사와 조치, 사후관리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은국은 나머지 농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외국은행 지점 등을 맡고 있다.

금감원은 일은국 업무인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 검사를 은행검사3국(신설)에 넘기고, 일은국은 은행검사1국으로 명칭을 바꾼 후 4대 은행에 더 집중하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검사3국은 특은국이 맡고 있는 외은 지점도 함께 관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은국은 은행검사2국으로 바뀌며 특수은행과 지방은행 등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런 식으로 기능 재분배를 하면 은행권 검사 역량이 한층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감원은 은행검사 조직을 기존 두 곳에서 세 곳으로 늘리는 대신 은행 담당 부원장보 산하에 있는 은행리스크업무실을 없애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부서 통폐합을 하면 ‘몸집 불리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런 견해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만약 이런 내용의 조직개편이 확정된다면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국·실장급 정기인사와 더불어 발표될 전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