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지속한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긴축 기조의 글로벌 경제 운용 등으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분양 침체, 가격 하락, 거래 둔화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매우 어려운 시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 총 13개 부문, 33개 건설사와 시행사가 작품을 응모했습니다. 한경주거문화대상이 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수상작 심사는 한국경제신문 내부 심사위원회의 서류심사로 부문별 1차 우수작을 뽑았습니다. 이어 심사위원의 2차 토론을 통해 종합대상과 아파트 대상을 선정했습니다.
종합대상은 더 시에나 그룹이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 짓는 ‘더 시에나 리조트’와 중견 건설사 화성산업이 민간공원조성 특례화사업으로 조성하는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이 차지했습니다.
더 시에나 그룹의 ‘더 시에나 리조트’는 최상위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제주도 천혜의 자연환경과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시에나의 예술문화를 결합했습니다. 자연과 함께 럭셔리를 추구한 설계 콘셉트가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화성산업의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은 평택지역 최초 민간공원조성 특례화사업으로 공원 속 녹색 단지 조성 및 평택 지역 주거문화를 선도할 1296가구의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한 점이 수상 배경으로 꼽힙니다.
GS건설의 ‘대명자이 그랜드시티’는 자이브랜드만의 혁신 설계를 단지 곳곳에 반영해 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아파트 대상을 차지한 지에이건설의 ‘경도비전 지에이그린웰’은 전남 여수 최고의 프리미엄 조망권을 확보한 특화설계와 구봉산 산책로를 조성해 숲세권화한 단지설계가 심사위원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한양의 ‘도심역 한양수자인 리버파인’은 덕소 재정비촉진지구 내 첫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경의중앙선 초역세권의 입지 강점과 한강변 공원과 연계한 단지설계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하반기 대상 수상작에서도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랜드마크형 외관 설계를 통한 상품 특화 전략과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생활 편리함 추구, 녹색 주거를 지향하는 건강한 커뮤니티 단지 조성 등이 우리 주거의 보편적인 추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거치면서 닫혔던 세계의 문은 다시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긴축으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경제 상황이 우리 주거 시장을 또 한 번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잡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합니다. 스마트 IoT 기술과 그린 웰빙 기술이 융합하는 현상은 더 확산할 것입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기술의 최종 산물인 디지털월드 속의 스마트홈 시대는 더욱 빠른 속도로 다가올 겁니다. 친환경,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주거시설에 접목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K문화와 K상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를 잡은 것처럼 한국의 주거문화 상품 또한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무엇보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초유의 코로나19 시기를 잘 견뎌낸 저력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4차산업 기술 진보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지속적인 ‘K하우스’ 혁신과 도전을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