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발언은 없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대신 나온 세르지우 코치는 이같이 밝혔다. 한국이 코너킥을 얻은 상황에서 주심이 경기를 끝냈기에 정당한 항의를 했을 뿐인데, 주심 앤서니 테일러(잉글랜드)이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주고 퇴장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세르지우 코치는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막판에 우리는 동점 골을 넣을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생각하며 심판 판정은 전혀 공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심이 마지막 기회를 박탈한 데 대해 벤투 감독이 대응한 것"이라며 "충분히 할 수 있는 정당한 항의였는데 퇴장당했다"고 했다. 이어 "부적절한 발언은 없었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오는 12월 3일 열리는 포르투갈과 3차전에 벤치를 지킬 수 없다. 무전 등으로도 팀과 연락하지 못하며, 하프타임 라커룸에도 출입할 수 없게 됐다.
대신 팀을 이끌게 된 세르지우 코치는 "포르투갈과의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해졌다"며 "이제까지 해 온 것처럼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영혼을 갈아 넣겠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공정하지 않은 경기였다고 거듭 밝혔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의 대비책에 관해 "가장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하겠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 됐지만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