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실력으로 평가한 월드컵 예선…일본 '꼴찌', 한국 '16강'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입력 2022-11-28 06:54
수정 2022-11-28 10:30

일본인의 영어 실력이 또다시 낙제점을 받았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를 제외한 전세계 111개국 가운데 80위였다. 한국은 36위였다.

스위스 유학 전문기업 EF에듀케이션퍼스트는 111개국, 210만명의 영어능력을 조사한 결과 일본이 475점으로 80위에 그쳤다고 28일 발표했다. 5단계로 평가한 영어능력지수는 4단계인 '미흡'이었다. 전세계 평균 점수(502점)보다 27점 낮았다. 아시아 24개국 가운데서는 14위였다.


도시별로는 도쿄(522점)와 교토(512위)가 3단계인 '보통'으로 평가된 반면 도요타자동차의 본사가 있는 나고야(479점), 규슈 중심도시 후쿠오카(470점)은 미흡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간토(515점)와 간사이(512점)가 보통이었지만 대표 관광지역인 홋카이도(462점)와 히로시마 야마구치 등이 있는 주고쿠(463점)는 미흡이었다.

여성(487점)과 남성(463점)의 차이도 컸다. 31~40세의 점수가 525점으로 보통이었던 반면 18~20세(408점), 21~25세(430점)는 최하 단계인 '부족' 판정을 받았다.

한국은 537점으로 36위, 영어능력지수는 보통이었다. 글로벌 평균 점수보다 35점 높았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5위였다. 2위 싱가포르(642점), 22위 필리핀(578점), 24위 말레이시아(574점), 31위 홍콩(561점)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의 영어실력은 아시아 1위였다.

도시별로는 서울(580점)과 대구(558점)은 두번째로 높은 단계인 '양호'로 평가됐다. 반면 울산(494점)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경기(528점), 경북(527점), 충남(508점)이 보통이었던 반면 경남(442점)은 최하 단계인 부족 판정을 받았다.

여성(540점)과 남성(534점)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31~40세의 영어실력이 572점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18~20세가 500점으로 가장 낮았다.



세계에서 영어실력이 가장 뛰어난 나라는 네덜란드(661점)였다. 3위 오스트리아(628점) 4위 노르웨이(627점), 5위 덴마크(625점) 등 2위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상위권 국가는 모두 북유럽과 중부 유럽 국가였다. 중국은 498점으로 62위였고, 라오스는 364점으로 꼴찌였다.

영어실력만으로 이번 월드컵 예선을 평가한다면 한국은 조2위로 16강 진출, 일본은 꼴찌로 탈락이었다. 한국과 같은 조인 국가 가운데서는 포르투갈(9위)만 한국보다 영어실력이 나았다. 가나(41위)와 우루과이(49위)는 한국보다 순위가 처졌다.

반면 일본과 같은 조인 나라는 독일(10위) 스페인(33위) 코스타리카(37위) 등 모두 일본보다 순위가 높았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