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후암동·해방촌과 경리단길 일대 등 용산공원 동쪽 지역을 쇼핑·관광 명소로 조성한다. 남산 기슭의 낙후 주택가를 대규모로 재개발하는 대신 용산공원과 연계해 지역 특색을 살린 상권 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산공원 동측 권역 도시관리 실행전략 수립’ 안건을 시의회에 보고했다고 28일 밝혔다. 도시관리 방향 및 지구단위계획을 신설하는 곳은 후암동(42만㎡)과 해방촌 일대(33만㎡) 노후 주택가를 비롯해 경리단길 일대(89만㎡),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일대(8만㎡), 용산공원과 한남뉴타운 사이 대사관 밀집 지역(16만㎡), 한강중 일대(13만㎡만) 등 총 201만㎡(약 61만평) 규모의 여섯 개 지구다.
지구별로 살펴보면 후암동 일대는 저층 구릉지 경관 특성을 보전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해 ‘서울의 미래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해방촌 일대는 풍부한 녹지와 저층 주거지 및 특색 있는 여가시설이 공존하는 경관 명소로 발전시킨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고도 제한 등 엄격한 규제를 받아 재개발 등 대규모 주택 신축이 쉽지 않은 곳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관법 등에 따른 고도 제한 등 기존 규제는 이번 계획과 별개로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경리단길 일대는 이태원로 및 해방촌과 차별화된 특화 거리로,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일대는 쇼핑·문화·예술과 주거를 결합한 복합거점으로 개발을 유도한다. 지역에 산재한 노후 주택은 정비사업 등을 통해 주거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난개발을 방지해 지역을 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