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파업 불참자에 쇠구슬, 장관 집 무단침입…테러와 뭐가 다른가

입력 2022-11-28 17:33
수정 2022-11-29 07:07
한국에 최소한의 양식과 상식이 남아 있는지 의심케 하는 기막힌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집단운송 거부 중인 화물연대의 행태가 대표적이다. 지난 주말 부산신항 인근 노상에서 주행 중이던 트레일러 차량 두 대가 날아든 쇠구슬에 봉변을 당했다. 쇠구슬이 차량 앞유리에 박히면서 튄 깨진 파편에 운전자 한 명이 목 부위 부상을 입었다. ‘쇠구슬·볼트 새총 쏘기’ 전력이 많은 화물연대의 비조합원에 대한 물리력 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화물연대의 파업은 ‘너 죽고 나 살기’식 극단으로 치달은 지 오래다. 파업 때마다 차량 손괴와 방화만 수십 건씩 벌어진다. 작년 ‘SPC 운송거부’ 때는 정차된 비조합원 화물차 하부의 연료선과 브레이크 호스를 잘라 사고를 유도하는 아찔한 일도 서슴없이 감행했다. 경찰이 보는 앞에서 비조합원 트럭 앞유리를 깨기도 했다. 2019년 총파업 땐 비노조 화물차를 향해 쇠파이프까지 던졌다.

더탐사라는 정치편향 신생 유튜브 매체가 지난 주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집을 무단침입한 사건도 어처구니없다. 한 장관은 없고 가족만 있던 아파트에 최소 5명의 취재진이 우르르 몰려가 현관 초인종을 누르고 ‘장관 계시냐’고 소리쳤다. 현관 도어록 해제를 시도하고 집 앞 택배도 뒤졌다. 생방송으로 중계까지 해 한 장관 거주지가 그대로 노출됐다.

취재원 사생활 보호, 정당한 정보 수집, 갈등 조장 금지 등 초보적인 취재윤리 위반을 떠나 중립성·객관성이라는 언론의 존재 이유를 부정한 행태다. 이들은 생중계에서 ‘강제 수사권은 없지만 기습적으로 압수수색(당)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 공감해보라는 차원’이라고 했다. ‘쥴리’ 보도와 한 장관 퇴근길 스토킹으로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 피의자로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데 대한 보복임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공익에 복무해야 할 언론이 일국의 장관에게 사적 보복을 대놓고 협박할 정도이니 일반 취재원은 어떻게 대할지 안 봐도 훤하다. 나라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저급한 언론과 노조를 ‘무관용 원칙’으로 엄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