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가족 참변' 10대 형제 부검…"일산화탄소 중독"

입력 2022-11-28 17:23
수정 2022-11-28 17:24

인천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10대 형제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고등학생 A 군과 그의 동생 B 군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부검 결과에 따르면 이들 형제 체내에서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사망할 수 있는 기준치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국과수는 "외압에 의해 질식사한 흔적은 없다"며 "수면제 복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정밀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 군 일가족이 평소 생활고를 겪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채무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11시 41분께 고3인 A 군과 고1 나이의 B 군은 인천시 서구 한 빌라에서 40대 부모와 함께 쓰러져 있다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형제는 숨진 상태였고 이들의 부모는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뇌사 상태다.

A 군이 다닌 특성화고 교사는 당일 현장 실습에 제자가 나오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자 집으로 찾아가 112에 신고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