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 소주 돌풍에 롯데칠성 1주새 9%↑

입력 2022-11-27 17:16
수정 2022-11-28 00:46
롯데칠성이 최근 출시한 신제품 소주의 인기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주간 9.03% 상승해 롯데 계열사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25일 1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10월 27일~11월 25일)간 14% 상승했다. 롯데칠성 주가는 지난 5월 20만원을 돌파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10월 21일엔 12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실적도 부진했다. 올 3분기 매출은 7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707억원에 그쳤다.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 비용이 증가한 데다 임금 인상과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롯데칠성은 9월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사진)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이 제품은 과당 대신 효소 처리 스테비아와 에리트리톨을 사용했다. 초록색 병 대신 투명한 병으로 출시해 기존 소주와 차별화했다. 새로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680만 병을 달성했다. 출시 첫 달인 9월 매출은 약 25억원, 10월 매출은 2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소주 판매량이 증가하는 11월과 12월 새로의 월 매출이 각각 50억원, 7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403억원, 3029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5%, 33.8% 증가한 수치다. 롯데칠성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15.4%에서 내년 18%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콜라 제로 등 롯데칠성의 제로 탄산음료는 올해 10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며 “내년에도 탄산의 판매 호조와 주류 신제품 효과 등에 따라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