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7일 끝나면서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수능 성적 위주의 정시 모집 원서 접수는 다음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학마다 수능 점수를 활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반영 영역, 반영 비율, 활용 지표 등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2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정시 최초 모집인원은 7만6682명으로 전체(34만9124명)의 22.0%를 차지한다. 전년도 8만4175명과 비교해 7493명 줄었다. 하지만 수도권 대학은 4만3225명으로 전년 대비 1361명 늘었다. 이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에서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 비율을 40% 이상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오는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다. 그에 앞서 12월 9일에는 성적 통지, 12월 15일까지는 수시 합격자 발표를 진행한다. 수시 합격자 등록은 12월 16~19일,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은 12월 26일까지다. 수시 미등록에 따라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포함한 최종 정시 모집인원은 12월 28일 공시된다. 대체로 주요 대학에서는 약 5~10%의 인원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다.
서울대 일반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바뀌었다. 1단계는 수능 100%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1단계 성적 80%와 교과평가 20%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교과평가(20점) 평가 항목은 지역균형전형과 같다. 평가 등급은 A(5점), B(3점), C(0점)로 나뉘며 기본점수는 15점이다. 수의예과·의예과·치의학과·사범대는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교과 적성·인성 면접을 한다.
서울대는 올해 지역 균형 전형을 신설해 136명을 모집한다. 고등학교별 추천 인원은 2명 이내로 수능 60%와 교과평가 40%를 일괄 합산해 선발한다.
연세대 전형 과정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일반학과는 수능 100%로 뽑고 의예과·국제계열은 1단계에서 수능 100%,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90%와 면접 10%를 반영해 선발한다. 올해 신설된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정원외로 10명을 뽑는다. 고려대도 전년도와 전형 방법이 같다. 인문·자연 계열 모두 수능 100%로 선발하고 신설학과인 차세대통신학과(12명) 스마트모빌리티 학부(20명)를 정원외로 모집한다. 종전과 마찬가지로 의과대·간호대는 결격 여부 판단을 위한 면접을 본다.
서강대는 올해까지는 인문·자연 계열 모두 수능 100%로 선발하고, 자연 계열 모집 단위는 수학 미적분·기하, 과학탐구(2과목)를 필수 응시해야 한다. 신설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10명을 정원 외로 뽑는다. 2024학년도부터는 수학·탐구영역 과목 지정이 폐지돼 인문·자연 모두 교차 지원할 수 있다.
성균관대는 계열별로 수능 반영 비율이 바뀌었다. 인문 계열은 국어 35%·수학 35%·탐구 30%, 자연 계열은 국어 30%·수학 35%·과학탐구 35%를 반영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