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해밀톤호텔 대표이사를 다음 주 처음으로 소환 조사한다. 용산구청장도 다시 소환할 계획이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해밀톤 호텔 대표이사 이 모(75) 씨 측과 내주 중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 참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포렌식 작업 참관을 마친 뒤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를 받는다. 호텔 본관 북쪽에 있는 주점은 테라스(17.4㎡)를 무단 증축해 약 10년간 영업했고, 압사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과 맞닿은 본관 서쪽에는 10여년 전에 에어컨 실외기를 가리는 철제 가벽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밀톤 호텔은 용산구청의 불법 구조물 철거 통보에 2014년 이후 5억원이 넘는 이행강제금만 내며 철거를 미뤘다.
특수본은 지난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넘겨 받은 참사 당시 현장을 재구성한 3D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불법 증축 건물과 참사의 인과관계를 따져볼 계획이다. 앞서 이달 9일에는 해밀톤호텔과 이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해 호텔 운영과 인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수본은 박희영(61) 용산구청장도 재소환한다. 지난 18일 특수본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박 구청장을 상대로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어떤 업무를 했는지 고강도로 조사했다.
특수본은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해 구속영장 신청 대상을 선별할 방침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