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 머리' 따라 했다가…퇴학 처리 당한 12세 소년

입력 2022-11-25 22:23
수정 2022-11-25 23:18

브라질 축구 선수 호나우두의 과거 헤어스타일을 따라 했다가 퇴학 처리된 영국 소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스포츠바이블 등은 영국의 한 소년이 월드컵 기간을 맞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 스타 호나우두가 과거 유행시켰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따라 했다가 학교에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피 랜섬(12)은 어머니에게 올해 월드컵 기간에 맞춰 호나우두와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게 해달라고 졸랐고, 어머니는 이를 허락해 직접 아들의 머리를 밀어줬다.

랜섬이 원한 헤어스타일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호나우두가 이마 바로 윗부분의 일부 머리카락만 남겨두고 뒤를 다 밀어버린 스타일로, 국내에서는 '반달 머리', '삼각김밥' 등으로 불렸다.

랜섬의 어머니 엠마 쇼(32·여)는 지난 23일 아들의 학교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학교 직원은 "랜섬이 학칙을 위반했기 때문에 집으로 돌려보냈다"면서 "퇴학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쇼는 "학교는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을 받아들이고, 아이들이 각각 고유한 그 자신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어떻게 학칙 위반인가"라고 반발했다.

또 "랜섬의 친구들은 아들의 머리 모양을 좋아해 줬고, 랜섬도 새로 바꾼 머리 덕분에 행복해하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면서 "호나우두는 아들이 가장 좋아했던 월드컵 스타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랜섬이 다니던 학교 '시리우스 웨스트 아카데미' 측은 "우리 학교에서는 모히칸과 같은 헤어스타일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축구 스타 호나우두의 헤어스타일처럼 한쪽을 미는 것은 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