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제보자가 해당 의혹이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밝히자 이를 국정감사에서 공론화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청담동 술자리가 '뻥' 자리가 됐다"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25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며 "회의에 들어오기 전에 김 의원을 '흑석 선생'이 아닌 '흑색 선생'이라 바꿔 불러야 한다는 의원님들의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담동 술자리가 청담동 뻥 자리가 됐다"며 "김 의원은 본인이 협업까지 했다고 했는데, 일언부중(一言不中)은 천어무용(千語無用)이라고 했다. 한마디 말이 거짓말이면 나머지 천 마디 말도 전부 거짓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구나 김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이라며 "공당의 대변인이 한 번도 아니고 몇차례나 이런 일을 되풀이하는데도 그대로 대변인으로 두는 민주당도 참 이해가 안 된다. 앞으로 김 의원의 말을 국민들이 믿겠냐"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제보자인 첼리스트 A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그 내용이 다 거짓말이었다"며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 명이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 장관을 향해 해당 의혹에 대해 질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A 씨의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 녹취에는 A 씨가 "한동훈, 윤석열까지 다 와서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VIP 들어오십니다'라고 하는데 그때가 새벽 1시다.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한 장관은 "장관직을 걸겠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의혹 제기가 거짓이었다는 제보자의 진술이 알려지자 전날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향해 "국감장에서 대국민 거짓말 잔치를 한 셈"(전주혜 비대위원), "국회에서 새빨간 거짓말을 한 것"(김행 비대위원), "의원직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김기현 의원)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한 장관도 "저한테 사과하는 것이 모양이 빠져서 싫으면 국민들께라도 사죄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하는데,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