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데뷔' 이강인 "너무 재밌었다…떨리기보단 설레"

입력 2022-11-25 00:34
수정 2022-11-25 00:45

그동안 벤투호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이강인이 예상 밖으로 빠른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벤투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밤 10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강인을 후반 29분 교체 투입했다.

후반 20여분을 뛰며 지친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우측 사이드 라인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강인은 큰 경기라 떨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너무 재밌었다. 경기 때 최고로 행복했다. 떨리기보다 설렜다"고 말했다.

이강인을 투입한 건 벤투 감독의 승부수였다.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후반 29분 벤투 감독은 나상호, 이재성, 황의조를 빼고 이강인, 손준호, 조규성을 투입했다.

후반전 중반 이후 분위기가 우루과이 쪽으로 서서히 넘어간 데다 중원과 전방에서의 기동력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중 창의적인 패스에 강점이 있는 이강인을 투입한 것은 비기는 데 만족하지 않고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비춰졌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도 이강인이 교체 투입되자 "벤투 감독이 이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고 싶어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2차전에서 격돌하는 가나에 대해 "월드컵에 나왔다면 강한 상대다. (상대는) 좋은 점이 많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오늘처럼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투입될 때 관중석의 붉은 악마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이강인은 "다 들렸다. 너무 많은 관심 감사하다. 그런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