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중 30·40대의 건강 수준이 지난해 다른 연령대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우울감을 호소했고 40대는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의 건강과 영양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만 19세 이상 성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250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통계 조사다. 국가 건강정책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지난해 비만 유병률은 남성 46.3%, 여성 26.9%로 각각 전년보다 1.7%포인트, 0.8%포인트 낮아졌다. 전체적인 비만 유병률은 떨어졌지만 40대 남성과 30대 여성의 비만은 오히려 늘었다. 40대 남성 비만 유병률은 57.7%로 전년보다 7%포인트, 30대 여성은 25.7%로 3%포인트 증가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12.8%, 여성 7.8%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40대의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이 14.3%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여성은 6.8%로 전년보다 3.1%포인트 높아졌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25.2%, 여성 17.1%였다. 40대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전년보다 3.8%포인트 증가한 13.8%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높아졌다.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이 21.5%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증가했고, 여성은 20.3%로 1.5%포인트 올랐다. 30대 남성의 유병률은 5.9%포인트 높아진 18.6%였다.
국민의 우울감도 커졌다. 우울감 경험률은 지난해 11.3%로 2019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남녀 모두 30대의 경험률 증가 폭이 각각 5.2%포인트, 5.8%포인트로 다른 연령대보다 컸다.
국민 외식률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하루 1회 이상 외식률은 남성 31.4%, 여성 19.4%였다. 음식점 내 섭취는 줄고 있으나, 포장·배달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흡연 음주 등은 전년보다 다소 좋아졌다. 궐련 흡연율은 남성이 31.3%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감소했고 여성은 6.9%로 큰 변화가 없었다.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이 19.7%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줄었으며 여성은 6.9%로 전년과 비슷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50.2%, 여성 45.4%로 전년보다 각각 1.9%포인트, 2.4%포인트 좋아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