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으로 배운 환경오염·인플레 현실 경제 체험…진로에 큰 도움"

입력 2022-11-24 18:32
수정 2022-11-25 00:18

“이론으로만 배운 경제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마케팅과 자본조달 방법까지 고민해 포괄손익계산서를 써보니 경제가 피부로 와닿았어요. 진로 준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김예린 용인한국외대부고 1년·대상 수상)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교육부와 GS칼텍스가 후원한 ‘2022 한경 청소년 경제체험대회’ 시상식이 24일 서울 중림동 한경 본사에서 열렸다. 대상은 용인한국외대부고(지도교사 이대일)가 차지했다. 금상은 대륜고(박진아 교사), 은상은 울산여상(이사라 교사)과 부산진여상(이혜정 교사), 동상은 경명여고(권효련 교사)와 삼일상고(조하나 교사), 북일고(하성룡 교사)에 돌아갔다. 대상 수상팀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과 함께 장학금 250만원, 지도교사 연구비 80만원을 받았다. 금상 이하 수상팀도 한국경제신문 사장상과 소정의 장학금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용인한국외대부고팀은 환경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이윤도 추구하는 사업을 구상했다. 분리수거 대행서비스, 재활용 소재나 이 소재로 만든 완성 제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용인한국외대부고팀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으로 재활용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졌지만, 쉽게 재활용 제품을 찾기 어려워 구매를 단념한다”며 “재활용 제품만 입점한 플랫폼을 운영하면 소비자가 시간을 들여 찾아보지 않아도 환경을 살리는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학생들이 환경오염, 인플레이션 등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시의적절하게 다뤘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현실과 동떨어진 경제 주제를 검토한 것이 아니라 현재 한국과 세계에서 중요하게 인식되는 문제를 선정했다”고 했다.

금상을 받은 대륜고 1학년 김형조 학생은 “학교 수업에선 소비자 입장의 경제를 많이 배웠는데, 이번 체험대회에서 자영업자를 직접 만나보며 생산자 입장의 경제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용인한국외대부고를 이끈 이대일 교사는 “시험에 얽매이던 학생들이 실제 사회로 나가 경제 주체들이 어떻게 역할을 하는지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