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방식을 개선한 결과 업체 만족도 및 성과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단순 제품 전시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공간'으로 한국관 부스를 조성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원을 더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중기부와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완화 이후 해외전시회가 본격적으로 개최되면서 우리 중소기업의 참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는 이에 따라 전시회 규모와 방문객 수, 전시회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미엄 한국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수출컨소시엄 사업으로 해외전시회에 단체로 참가했던 업체들은 한국의 국가 위상에 맞는 한국관 부스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구체적으로 △부스 디자인 개선 △부스 장치비 지원 확대 △맞춤형 바이어 매칭 초청 등 홍보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중기중앙회는 업계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 프리미엄 한국관을 기존 부스의 단순 전시 기능을 넘어 전시회 경향과 부스 디자인을 반영한 '글로벌 비즈니스 공간'으로 조성했다. 전시회 특징을 고려해 맞춤형 한국관 콘텐츠까지 운영하는 등 홍보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프리미엄 한국관을 운영했더니 상담건수, 상담액, 참여기업 만족도 등 성과가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실제 프리미엄 한국관 지원 결과 참여기업 당 평균 상담건수는 15.2건에서 43.4건으로 증가했고 상담액은 56만6973달러(한화 약 7억5000만원)에서 209만4389달러(약 27억6600만원으로)로 확대되는 등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5점 만점으로 하는 참여기업 종합 만족도는 기존 3.23점에 비해 프리미엄 한국관 만족도가 4.57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수출성과(향후 수출계약 가능성)와 전시회 재참여 의향 만족도는 각각 4.46점 4.57점으로 나타나 일반 전시회의 4.15점, 4.12점에 비해 지원 효과가 월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 만족도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도 좋다"며 "개선 효과를 이어가려면 단발성 지원에 그쳐선 안된다"고 말했다.
전혜숙 중기중앙회 무역촉진부 부장은 "최근 무역수지 적자, 물류비·원자재가격 급등 등 어려운 중소기업 수출여건을 개선하고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