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은 아시아 비연소제품(궐련형 전자담배용 스틱) 생산 핵심 생산기지입니다. 기존 아이코스 전용 담배인 '히츠'에 이어 신규 제품 일루마 시리즈 전용 '테리아' 생산에 힘입어 수출 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23일 경남 양산시 산막공단 소재 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공장에 대해 소개하는 지아 아흐메드 카림 양산공장장(사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카림 공장장은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테리아 제품을 수출하면서 수출이 늘어난 결과, 현재 내수와 수출 비중이 50대 50 수준이 됐다. 수출 물량 중 연초의 비중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연소제품 확대로 전체 물량 중 연초와 비연소제품의 비중도 50대 50 수준이 됐다. 이같은 트렌드를 고려하면 향후 비연소제품 비중이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산공장 담배 제조 공정은 크게 원료 가공(프라이머리) 공정과 완제품을 만드는 제조 및 포장(세컨더리) 공정으로 나뉜다. 테리아의 세컨더리 공정 시설에 들어서자 다양한 자동화 장비 소음과 함께 담뱃잎 냄새가 훅 끼쳤다. 커다란 두루마리 휴지 형태로 돌돌 말린 반제품 담뱃잎은 주름잡힌 막대형태로 잘려 기계 속에서 종이옷을 입었다.
머리 위에선 종이로 감싼 막대 형태 반제품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다음 공정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테리아는 담배를 직접 꽂아 가열하는 부품인 블레이드가 없는 일루마 전용인 만큼 담배의 끝이 밀봉된 상태로 제작된다. 필터를 붙여 스틱으로 조립된 후에는 포장기계인 패커가 작업을 맡는다. 20개씩 묶여 1팩이 완성되고 다시 1보루(10팩), 1상자(50보루)로 묶이면 출고될 준비가 마무리된다.
양산공장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테리아 제품을 전량 생산한다. 레귤러 제품군(2종), 후레쉬 제품군(4종), 스페셜 제품군(4종)등 총 10종이다.
양산공장은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필립모리스는 2002년 다국적 담배회사 중 처음으로 국내에 제조시설을 세웠다. 7만㎡ 규모의 공장은 2017년 비연소 제품 생산설비 구축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용 스틱의 아시아 지역 비연소제품 생산기지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국내 담배업계 최초로 국제수자원관리동맹(AWS)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필립모리스가 비전인 '담배연기 없는 미래' 실현을 위해 전자담배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수출과 전자담배용 스틱 제품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카림 공장장의 설명이다.
카림 공장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피드백(의견 개전)을 하는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하다. 한국시장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테스트베드인 만큼 양산공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산=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