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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플랫폼업체 바이두가 올해 3분기에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를 제한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하자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두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325억위안(약 6조 1441억원)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추산한 전문가 전망치인 318억위안을 웃도는 수치다. 금융조사업체 레피티니프가 집계한 전망치(317억위안)도 뛰어넘었다.
바이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30% 증대된 53억 1700만위안(약 1조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분 투자손실로 인해 당기순손실은 1억 4600만위안(약 27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165억위안)보다 손실 폭이 줄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바이두 주가는 전날 대비 0.55% 소폭 상승했다.
체질 개선으로 인해 실적이 증대됐다는 평가다. 바이두는 검색 엔진의 광고에서 수익 대부분을 창출해왔다. 3분기 온라인 광고 판매가 회복됐고,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투자한 클라우드·인공지능(AI) 사업이 성장하며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등 비(非) 온라인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바이두의 인공지능·클라우드부문 책임자인 쉔 두는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도 바이두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며 “사업의 상당 부분에서 첨단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지난 5년 동안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해왔다.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아폴로 고’를 유료화했다. 지난 7~9월 이용 건수는 47만 4000회를 기록했고, 올해 1~9월에는 140만회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와 IT업계 규제 속에서도 바이두는 성장했다”며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 부문을 통폐합하고, 인원을 감축하는 등 마진율을 유지하며 위기에 대응했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방역 조치가 4분기 실적을 결정할 전망이다. 바이두 매출 대부분을 광고 수익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며 소비 침체가 심화해 바이두 매출도 감소할 거란 설명이다. 제임스 리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시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 소비심리가 위축해 중국 IT업계 회복세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