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집관'(집에서 관람) 고객을 위한 유통가 경쟁이 뜨겁다. 한국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 경기를 벌인다. 경기엔 역시 치맥…치킨부터 소주·맥주까지 '할인'
유통업계에서는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즐길 먹거리를 내세워 한판 승부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오는 24일 열리는 우루과이전에 맞춰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월클 간편식'을 출시하고 안주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월클 간편식 시리즈는 도시락, 주먹밥, 김밥, 햄버거 등으로 구성됐다. 대표 제품인 '월클 빅토리모둠플래터 도시락'은 닭강정, 불닭, 모둠소시지, 만두그라탕 등이 들어간 제품이다. CU 관계자는 "배달 전문점이 문을 닫는 늦은 시각에도 야식을 찾는 홈술족(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겨냥했다. 둘이서 함께 즐겨도 넉넉한 양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CU는 대표팀 경기가 있는 24일, 28일, 12일2일에는 맥주 4캔 1만1000원 행사 상품 100여 종을 1만원에 할인 판매한다.
이는 과거 월드컵 한국 대표팀 경기가 있는 당일에는 주류 및 안주류 카테고리 상품들의 수요가 폭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CU에서는 경기 시작 전 3시간 전 매출이 전주 같은 시간대보다 평균 20%가량 늘었고,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는 매출증가율이 73.4%까지 치솟았다.
특히 맥주의 매출증가율은 145.7%, 소주는 45.6%를 기록하는 등 주요 주류의 매출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GS25는 주류 매출 1위 상품인 '원소주 스피릿'을 내세워 월드컵 마케팅에 나섰다. 원소주 스피릿을 30만개 한정으로 월드컵 특별 패키지로 선보이고, 맥주, 치킨, 안주 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대형마트 업계에선 롯데마트가 오는 24일 '7분 두마리 치킨(16조각)'과 '16 새우초밥'을 출시하기로 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숫자 16을 콘셉트로 먹거리를 선보였다. 두 상품은 사전 준비물량인 1만6160세트가 소진되면 판매를 중단한다.
롯데마트는 직전 월드컵 기간 먹거리 호조와 최근 고물가를 고려하면 델리 상품 구입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32일간 롯데마트의 델리 상품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15%가량 증가한 바 있다. 특히 대표 외식메뉴인 치킨의 경우 30%이상 매출이 뛰었다.
롯데마트는 또한 한국 경기가 있는 24일에는 '갱엿 순살 닭강정'을, 28일에는 '한통 가득 탕수육'을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오는 24일 창립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델리 상품 할인 판매에 나선다. 30일간 닭강정, 유부초밥을 20% 할인 판매하고 후라이드 치킨은 30% 저렴하게 선보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