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첫 경기 날 파업…라이더들 "배달료 올려달라"

입력 2022-11-23 13:06
수정 2022-11-23 13:18

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예정된 날 일부 배달 라이더들이 파업을 예고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로 구성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은 오는 24일부터 파업을 진행한다.

공동교섭단 측은 "쿠팡이츠는 배달노동자 파업에 맞서 월드컵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노조는 단기 프로모션으로 고수익을 보장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소득 시스템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프로모션에 쓰일 자금으로 삭감된 기본배달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이츠는 '쿠팡이츠 플렉스'라는 이름의 위장도급 형태의 중간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쿠팡이츠 배달을 대신해주는 동네 배달대행사를 만들어 라이더를 관리하게 하면서 쿠팡이츠 앱을 사용해 업무 지시를 한다. 꼼수 부리지 말고 공동교섭단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공동교섭단은 쿠팡이츠 측에 ▲기본 배달료 인상(기존 2500원→4000원) ▲거리 할증 ▲영업용 보험료 지원 ▲명절 상여금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1일 기본협약서 체결 후 공동교섭단은 쿠팡이츠와 단체협약을 맺었지만, 사측이 협상안을 제출하지 않는다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소식에 일각에서는 "배달 음식 없이 경기를 보게 되는 것 아니냐", "월드컵 대목을 놓치는 것 아니냐"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는 이번 파업이 쿠팡이츠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했다. 쿠팡이츠 배달 기사들 구성이 다양하고 노조 가입자 비중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