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도시로 유명한 충남 아산이 산업도시로 변모했다. 각종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일자리 창출, 거미줄 교통망 등으로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농촌 지역은 고령화와 소득 양극화가 심각하다.
아산시가 2020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진행한 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농촌인구는 53.6%, 10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는 농가는 68%에 달했다.
시는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는 자족경제 도시 실현을 민선 8기 주요 시정 목표로 정했다. 시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81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센터는 다음달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최근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할 지원조직인 아산시먹거리재단을 설립했다. 먹거리재단은 생산자 조직화 사업, 지역 농산물 공공 및 단체급식 공급 사업, 소비자 연계 활동을 하게 된다.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 안전한 농산물 소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먹거리재단은 충청남도로부터 설립 동의를 마치고, 임원모집 공개모집을 통해 11명의 선임직 이사와 1명의 감사를 선임했다. 지난 8일에는 재단 발기인 총회를 열고, 설립취지문 채택과 정관을 제정했다. 올해 안으로 정부의 설립허가와 설립등기를 마치면 가동을 위한 준비를 마치게 된다.
시는 신도시에 로컬푸드복합문화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심사에서 최종 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국·도비를 포함해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로컬푸드 직매장, 농가 레스토랑, 카페를 설치한다. 신도시 주민들은 지역 농산물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시책은 민선 8기 박경귀 시장의 공약 사항이다. 시는 중장기적으로 직영 로컬푸드 직매장을 추가로 설치해 지역 농산물 소비 기반을 넓히기로 했다.
박 시장은 “도농복합도시라는 정체성에 맞게 농산물 판로개척, 스마트 농업 보급확산, 청년 농업인 육성 등 농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선순환 먹거리 체계를 구축해 시민에게 더욱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