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앞둔 호날두, 맨유서 쫓겨났다…포르투갈 '뒤숭숭'

입력 2022-11-23 07:50
수정 2022-11-23 11:03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이자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를 떠나게 됐다. 공식 석상에서 구단과 감독을 공개 비난한 여파로, 사실상 방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맨유는 23일 오전(한국시간) 호날두와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2003년 맨유 입단 후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한 호날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 맨유로 다시 돌아왔다. 12년 만에 전격 복귀였다. 그러나 맨유와의 작별까지 1년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호날두는 월드컵에 참여한 선수 중 유일한 무적(無籍) 선수가 됐다.

이번 계약 해지는 최근 호날두가 공식 석상에서 맨유와 에릭 텐 하흐 감독에 대해 날 선 비난을 쏟아내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최근 영국의 한 TV 토크쇼에 출연해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 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구단 운영을 지적했다. 또 감독에 대해선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부진했던 호날두의 이같은 발언이 맨유 입장에선 탐탁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호날두는 지난달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선수석을 빠져나가 비판받기도 했다. 맨유는 호날두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맨유는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고, 호날두도 "새로운 도전을 할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호날두의 최근 행보가 포르투갈 대표팀에도 달갑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와 내달 3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난다. 호날두의 새 행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