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드컵 거리 응원 갑론을박…"시기상조" vs "문제없다"

입력 2022-11-22 16:32
수정 2022-11-22 16:56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전을 다시 열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종로구청 관계자는 붉은악마 측이 제출한 안전 관리계획서를 분야별로 재심의한 결과, 차선 통제와 전기 발전차 관리 등 3개 분야에 대한 사항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차선 통제 부분은 1차선 또는 2차선까지 통제할지에 대해 경찰과 협의하기로 했고, 전기 발전차는 전선 부분 안전하게 관리해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게 하도록 했다.

이에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자문단 회의를 열고 붉은악마가 낸 광장 사용 신청 건에 대해 심의한다. 광장 사용이 승인되면 오는 24일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부터 거리 응원이 펼쳐지게 된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질서 있게 진행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거리 응원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똑같은 참사가 벌어지면 누가 책임지냐", "아직 참사의 아픔이 가시지 않았다", "조심스러워야 한다. 시기상조다" 등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거리 응원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철저하게 대비하면 안전하게 응원할 수 있다", "거리 응원과 이태원 참사를 엮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주최가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통제가 잘 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붉은악마는 1995년 결성된 한국 국가대표팀 응원단체로 12번째 태극전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첫 길거리 응원을 시작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광화문~시청에서 40만명이 모인 대규모 응원을, 직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광화문 인근에서 3만여명의 응원을 주도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