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새벽?당일?묶음 배송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음달 부터는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오는 22일 부터 청량리종합시장?암사종합시장?노량진수산시장 3곳에서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3곳에는 제품의 피킹, 분류, 보관, 배송 등 전과정을 처리해 빠른 배송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소규모 물류시설인 'MFC'를 조성하고, 디지털물류플랫폼을 도입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시장의 주문, 배송시스템을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전화, 수기방식으로만 주문이 관리됐다. 이제는 모든 과정이 디지털화돼 시장 내 물류를 효율적으로 통합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졌다.
상인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물류인프라 도입으로 시장내 주문, 배송흐름도 획기적으로 변화했기 떄문이다. 기존에는 상인 개인이 모든 과정을 처리해야 했다면, 앞으로 픽업, 보관, 분류, 배송 등 번거로운 작업은 물류전문기관이 운영하는 MFC에서 일괄 처리한다. 소비자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배송지 정보를 입력하면 상인은 상품을 준비하기만 하면 된다. 운영인력이 이를 픽업해 MFC로 이동하고 배송유형에 따라 신속하게 분류한다. 도착지가 같은 상품은 한 번에 묶음 배송이 가능해져 여러 상품을 주문하는 소비자 부담도 적다.
배송유형도 다양해진다. 당일배송, 새벽배송, 묶음배송 등 다양한 배송유형이 도입된다. 배송은 서울전역 및 경기도 일부까지 가능하다. 시장을 방문해 배달을 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배송료도 저렴해진다. 예를 들어 청량리종합시장 의령상회의 경우 기존에는 과일상자 1박스당 6000~7000원의 배송비를 개별적으로 지불해야했다. 하지만 우리시장 빠른배송으로 1박스당 4000원으로 일괄배송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시장 전체 물량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배송함으로써 배송단가는 기존보다 약 30% 이상 저렴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우선 오프라인 주문에 대해 빠른배송 서비스를 지원한다. 다음달부터 온라인 주문으로 빠른배송 서비스를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우리시장 빠른배송 사업은 대형마트, 쇼핑몰로 인해 젊은 소비자의 관심이 멀어지는 상황에서 전통시장을 다시 활성화 할 새로운 운영 방식이 될 것"이라며 “온라인 주문, 다양한 배송 등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시민, 상인 모두가 동행하는 유통, 물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