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중단과 관련해 "때늦은 감은 있지만 참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2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국정 능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파이널 디시전(최종 결정)을 하는 대통령이 매일같이 결론을 미리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말씀은 태산같이 무거워야 한다"면서 "국민과 가까워지려는 대통령의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마음 졸이며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이어온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언급한 '불미스러운 사태'란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에서 MBC 기자와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간 공개 설전이 벌어진 것을 말한다.
당시 윤 대통령은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이유에 대해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MBC 기자는 "뭐가 악의적이냐"고 공개 항의했고, 대통령 퇴장 후 해당 기자와 이 비서관 간 설전이 오갔다. 당시 MBC 기자는 슬리퍼 차림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이또한 논란이 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