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두 번째 주가지수 ‘KEDI 메가테크’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후 한 달간 10%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달 상장한 8개 ETF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했다.
KEDI 메가테크 지수를 추종하는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는 지난달 18일 상장 후 이달 18일까지 10.4%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0.1%)과 코스닥지수 상승률(7.3%)을 모두 웃돌았다.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는 국내 최초의 ‘로테이션 ETF’다. 로테이션 ETF란 투자하는 테마가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뀌는 ETF를 말하며 ‘변신 ETF’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이 ETF가 추종하는 KEDI 메가테크 지수는 30여 명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등이 꼽은 가장 유망한 핵심기술 테마 5개로 구성된다.
현재는 △모빌리티 △인공지능(AI)&빅데이터 △차세대 에너지 △첨단소재 △맞춤형 헬스케어로 이뤄져 있다. 테마당 5개 종목을 담아 총 30개 종목으로 지수가 구성된다. KEDI 메가테크 지수는 1년에 두 번 정기 변경(리밸런싱)을 실시하는데, 다음 변경은 다음달 12일 이뤄질 예정이다.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는 액티브형이기 때문에 지수 구성 테마 이외 종목에도 투자할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 주식투자운용본부의 펀드매니저들이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추가로 담는다. 현재 신한자산운용 펀드매니저들이 선택한 종목은 우주항공 분야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 지능형 로봇 테마인 로보티즈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2개다. 지수 구성 종목까지 합해 총 42개 기업에 투자한다.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는 포트폴리오에서 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8%를 넘지 않도록 해 특정 종목의 가격 변동에 수익률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ETF는 20일 기준 108개다. 지난달 상장한 ETF는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를 포함해 8개다. 이 중 상장 후 지난 18일까지 수익률이 10%를 넘은 것은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뿐이었다. 대부분의 ETF가 6% 안팎의 수익률에 머물러 코스피지수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고 일부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의 시각이 동시에 반영된 유일한 ETF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낸 것 같다”며 “많은 전문가의 예상대로 내년 상반기를 지나 증시가 회복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이 ETF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하는 테마가 자동으로 바뀌기 때문에 종목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 퇴직연금 등으로 오랫동안 보유할 상품을 찾고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