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한 10살 소년이 납치될 뻔한 위기에서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상황을 모면한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포츠타운에 거주하는 세미 그린(10)이라는 소년은 지난 11일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가던 중 수상한 여성이 쫓아오는 것을 느꼈다.
해당 여성은 새미에게 "가족들과 잘 아는 사이인데 다 어디 있냐"며 세미에세 접근했다. 이후 "편의점에 가려는데 너도 나와 함께 가야한다"며 "원하는 건 뭐든 사주겠다"고 말했다.
순간 세미는 당황했지만 이런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알려준 아빠의 조언을 떠올렸다. 이후 세미는 평소 자주 가던 집 근처 상점으로 가서 점원인 한나 다니엘스(17)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우리 엄마인 척 해달라"고 귓속말했다.
한나는 상점 입구에 가서 문을 잠갔고 밖에 있던 해당 여성은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새미의 아빠 샘 그린은 "이 사건이 모든 부모에게 교훈이 될 것"이라며 "소방 훈련처럼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아이들이 연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이 여성의 신원을 특정했으며, 해당 여성은 현재 정신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