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일?"…'마야시대' 유물 1200점 가정집에서 쏟아져

입력 2022-11-19 14:42
수정 2022-11-19 18:18

고대 마야시대 유물을 몰래 옮겨 적발된 미국인의 집에서 1200여점에 달하는 유물이 대거 쏟아져나왔다.

18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일간 프렌사리브레에 따르면 과테말라 검찰과 경찰은 전날 사카테페케스주 안티구아 과테말라시에 있는 조르지오 살바도르 로실리(62) 씨와 스테파니 앨리슨 졸럭(49) 씨 주거지에서 1200여점의 골동품을 찾아냈다.


다양한 크기와 재료의 조각 722개를 포함해 고고학적 조사 가치가 있는 물품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은 이 조각들을 포함해 두 사람의 랩톱 컴퓨터와 휴대전화, 과테말라 상징물인 신성한 새 '케찰' 모양 박제를 모두 압수했다.

미국 국적인 로실리와 졸럭 씨는 앞서 지난 13일 저녁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45㎞ 정도 떨어진 한 도로에서 마야 유물 등 166점을 차로 운반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고고학자 육안 감정 결과 이 중 90%는 진품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00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 사람당 보석금 5만 케찰(약 860만원)을 내고 풀려난 상태였다. 지난 10일에도 졸럭 씨는 과테말라 라아우로라 국제 공항에서 2개의 커다란 마야 석각을 몰래 밀반출하려다 짐 무게를 이상하게 여긴 세관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3개월 정도의 시간을 두고 골동품 수집 경위와 처분 계획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졸럭 씨의 경우 과테말라에서 출국하려 하는 등 조직적으로 문화재 불법 밀매를 하려 한 정황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판매처 등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과테말라에서는 마야 시대를 포함한 고고학적 유물은 국가 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이를 모르고 밀매하더라도 처벌받을 수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