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본토 사정권' ICBM 발사 성공한 듯

입력 2022-11-18 18:25
수정 2022-11-19 01:13

북한이 18일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으로 추정된다. 이달 초 발사가 실패한 것과 달리 이번엔 추진체 분리, 탄두부의 정상비행 등이 이뤄져 사실상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와 북한의 ‘강 대 강’ 대치가 고조되면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 한 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약 1000㎞를 비행해 일본 홋카이도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정점 고도는 약 6100㎞로 탐지됐다. 정상각도로 발사할 경우 1만5000㎞ 이상 날아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규탄과 제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한국과 미국, 일본 등 6개국 정상 및 정상급 인사들은 긴급 회동을 하고 북한을 규탄했다. 우리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북한 도발에 맞서 한·미 공군은 이날 오후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등을 동원해 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 타격훈련과 동해상 연합 공격편대 비행을 했다. 합참은 “북한의 ICBM 등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전범진/김동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