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한·일 하늘길, 다시 불붙은 '관광대전'

입력 2022-11-18 18:23
수정 2022-11-19 01:10
지난달 11일 재개된 일본의 자유여행객 대상 무비자 입국은 한국 관광업계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코로나19 창궐 후 초호황을 누린 제주 등 인기 관광지에서 관광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지난 한 달간 양국의 관광객 유치 ‘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았다. ‘킹달러’의 영향으로 미국 등 해외여행객이 관광하기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게 두 나라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양국은 상대국에 기선을 빼앗기지 않도록 특화 관광상품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등 치열한 ‘관광대전’을 펼칠 기세다.

18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은 49만86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20만6500명)보다 2.4배 증가한 규모다. 지난달 11일부터 개인·자유여행객의 비자 면제 제도가 재개된 게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핵심 요인이다.

한국도 일본 못지않게 관광객이 늘어났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8만9590명으로 전달(16만6568명) 대비 73.9% 불었다.

여기에는 단체관광객과 제주도로 입국한 외국인 숫자가 제외돼 있다. 그런 만큼 실제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게 관광업계의 분석이다.

두 나라는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을 끌어모을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큰손’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은 만큼 두 나라 모두 객단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 번 여행에수억원이 드는 초고가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추세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