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급매도 사는 사람이 없다"

입력 2022-11-18 17:50
수정 2022-11-28 17:20
주택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집값 하락세도 가팔라지면서 아파트 매수 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2로, 지난주(70.7)보다 1.5포인트 내렸다. 2012년 8월 첫째주(67.5) 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작년 11월 셋째주 99.6을 기록하며 100 밑으로 떨어진 뒤 53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수 하락은 28주째다.

서울 5개 권역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 지수가 65.4로 가장 낮았다. 마포구 신수동 A공인 관계자는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급급매물’도 안 팔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은 65.6으로 서북권보다 다소 높았다.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68.1에서 이번주 67.3으로 떨어지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동남권도 75.7로 지난주(76.7)보다 하락했고,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 서남권은 70.0으로 내리며 70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88건에 그치고 있다. 아직 거래 신고 마감이 2주가량 남았지만, 10월 거래량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4.1에서 이번주 72.8, 인천은 73.9에서 72.1로 하락했다.

전세수급지수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70.6으로 2019년 3월 셋째주(70.6) 후 3년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