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인데 어쩌나"…50% 비싸진 양파에 '발 동동'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입력 2022-11-18 12:09
수정 2022-11-18 13:36

전반적인 농산물 수확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시세 또한 안정된 가운데 일부 작물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장철 양념으로 사용되는 양파, 대파, 부추가 대표적이다. 봄여름 이상기후와 더불어 최근 호남 지역에 가뭄이 계속된 영향이 크다. 산지 교체기에 일시적으로 가격이 뛴 작물들도 나타났다. 1년 전보다 50% 오른 양파17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국내산 양파 도매가격은 ㎏당 1232원으로 1년 전 대비 48.0% 올랐다. 평년(835원) 대비로도 51.3% 비싼 가격이다. 최근 한 달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파는 1년 전보다 20.5%, 평년 대비 14.3% 오른 1536원에 거래됐다. 부추는 지난주보다 6.78% 상승한 ㎏당 4357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호남지역에서 가뭄이 계속된 것이 양파 생육에 영향을 주면서 가격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4월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며 생육기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지 못하자 양파 생산량이 줄어 햇양파 출하량이 감소한 상태다. 호남·제주 가뭄에 내년 농사 걱정문제는 호남지역 가뭄이 이어지며 내년 양파 농사까지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식자재 유통업체 바이어는 “통상 6월에 출하되는 양파의 경우 현재 생육 초기인데 씨알이 커지지 않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파는 동절기에 신안지역에서 주로 출하되는데 현재 지하수가 고갈된 상황이라 출하량이 줄어들 확률이 높다. 테란 예측정보에 따르면 양파는 현재 ㎏당 1232원에서 내년 3월 1387원으로 올라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대파는 1536원에서 2월에 2604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지 이동기에는 대체로 가격 올라부추의 경우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산지가 경기도에서 경상도로 이동하는 시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산지가 이동하는 시기에는 기존 산지와 신규 산지에서 모두 정상품 출하 물량이 적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격이 오른다. 한 대형마트 채소 담당 바이어는 “현재 김장철이라 부추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동된 산지의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기준 KAPI 지수는 117.9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140.79포인트)보다 16.2%, 3개월 전(168.25포인트)보다 29.8% 하락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