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동남아시아 지역 공항 건설·운영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에콰도르 페루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 공항 사업에 이어 라오스를 거점으로 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공항공사는 17일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루앙프라방공항 개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유럽인의 휴양지로 인기가 높아 그동안 공항의 서비스 질 개선, 첨단 시스템 도입, 공항 시설 확장 요구가 많았다. 루앙프라방주정부는 이런 요구에 발맞춰 선진 공항 구축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공항 확장 사업을 추진할 사업자 공모 절차는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사업 시행자 선정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공항개발사업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공항 운영 개선, 항공 수요 예측, 재무 타당성 검토 결과를 올해 루앙프라방주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루앙프라방주정부에 약 2000억원의 사업비 투입과 50년의 공항 운영권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9~15일 라오스의 공항 관련 공무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공항의 안전, 보안, 활주로 포장 상태 점검 등 실무 기반 교육도 했다.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인 포석이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루앙프라방=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