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CC가 국내 최고 골프장으로 올라선 이유는 명품 코스뿐만이 아니다. 클럽하우스, 스타트하우스 등 골프장 곳곳이 럭셔리하다.
중세 유럽 스타일의 클럽하우스 실내 중앙에는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레이싱 머신이 놓여 있다. 2006년 포뮬러원(F1) 18번의 대회 중 9번의 우승을 페라리에 안겨준 ‘248 F1’(사진)이다. 당시 전설적인 F1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가 실제 몰았던 모델이다. 페라리 본사가 국내 수입사이자 효성 계열사인 FMK를 2019년 ‘베스트 딜러’로 선정하면서 부상으로 건넸다.
스타트하우스는 유럽의 고성을 연상케 한다. 식당의 품격과 맛도 특급호텔에 못지않다. 최고 인기 메뉴는 화덕에서 구운 피자다. 이탈리아 정통 방식대로 숙성한 도우를 국내 골프장에 유일하게 설치된 화덕에서 굽는다. 널찍한 소파에서 위스키부터 보드카, 테킬라, 사케까지 전 세계 술을 즐길 수 있다.
클럽하우스와 스타트하우스 곳곳에 걸린 미술 작품은 웰링턴CC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덴마크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부터 백남준 이후 국제 미술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 미술가 이불까지 10여 명의 예술가가 그린 30여 개 작품이 배치돼 있다. 골프장 내 미술관이다.
사우나엔 개인 샤워 부스와 파우더룸도 있다. 화장실 용품도 허투루 놓은 게 없다. 일회용 가그린은 미리 절취선을 뜯어놨다. 워낙 작은 플라스틱병으로 포장된 탓에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뜯기 어렵다는 어느 회원의 목소리를 제 가족처럼 들은 덕분에 나온 서비스다.
이천=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