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영국 국제통상부(Department for International Trade, DIT)가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를 직접 찾아 영국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영국 정부의 글로벌 스타트업 유치 프로그램 GEP(Global Entrepreneur Programme)을 총괄하는 미쉘 데이비드슨 존스(Michele Davidson-Jones, 이하 미쉘 총괄) 등 핵심 관계자 5명이 15일 자비스앤빌런즈 사무실을 방문해 자비스앤빌런즈의 GEP를 통한 영국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GEP는 영국 국제통상부가 해외 혁신 스타트업의 영국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특별 비자 패스, 전문가 멘토링, 투자자와의 교류 기회 등 현지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GEP는 현재까지 1,000곳 이상의 전세계 스타트업을 발굴해 영국 진출을 도왔다.
GEP 대표단은 1시간 가량 자비스앤빌런즈의 기술 강점과 영국 진출 계획을 듣고, 향후 협력 방안을 긴밀히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GEP측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GEP에 지원한 한국 스타트업을 영국 국제통상부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GEP 측 설명이다.
영국 정부가 한국을 아시아 GEP 중점 지원 국가로 선정한 가운데, 자비스앤빌런즈가 GEP에 최종 선정되면 세무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다.
미쉘 GEP 총괄은 “자비스앤빌런즈는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빠르게 처리하고, 복잡한 세무 업무를 간편하게 재구성하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력이 세무 서비스를 포함한 영국 핀테크 시장을 빠르게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쩜삼이 한국에서 세무사각지대에 놓인 긱워커들의 세무 고민을 덜어주고, 5,600억 원에 달하는 숨겨진 세금 환급을 도와준 경험이 매우 인상깊다”며 “영국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GEP에 최종 선정되면, 곧바로 영국 법인 설립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지 맞춤형 세무 서비스 개발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영국에서도 긱워커를 위한 맞춤형 세무 서비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 전체 온라인 세금 신고 비율은 95%에 달하지만, 공제 항목이 매우 복잡해 다양한 소득 활동을 하는 긱워커들이 정확한 신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긱워커는 해마다 빠르게 늘어 2026년 1,400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이번 논의가 “유럽 제1의 핀테크 강국인 영국에서 자비스앤빌런즈의 성장 가능성과 그간의 성과를 확인해준 것”이라며, “긱워커를 위한 서비스 수요 증가가 세계적 추세인 만큼, 고객의 부를 증대하는 글로벌 서비스가 되는 기회로 연결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비스앤빌런즈는 10월말 기준 삼쩜삼 가입자 수 1,350만 명, 누적 환급신고액은 5,600억 원이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