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상장 잔혹사 끝낼까…바이오인프라 "경쟁사와 달라"

입력 2022-11-17 14:02
수정 2022-11-17 15:37


코스닥 상장을 앞둔 임상 1상 시험 전문기업 바이오인프라가 앞서 공모 흥행에 실패한 경쟁사와 다른 결과를 자신했다. 기술 개발과 업계에서의 신용을 바탕으로 자본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득 바이오인프라 대표이사는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에서 꾸준히 기술 개발하고 좋은 품질의 시험서비스를 통해 신뢰도를 꾸준히 확보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이오인프라는 경쟁사와 매출 규모는 비슷하지만 이익은 2배 이상 차이나는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인프라에 앞서 국내 CRO 4호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디티앤씨알오는 17일 오후 2시 기준 공모가보다 낮은 1만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 당시 희망밴드로 2만2000~2만5000원을 제시했지만 희망밴드 하단을 밑도는 1만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바이오인프라는 비임상과 임상시험을 위탁 받아 시험 결과를 전달하는 CRO업체로 2021년 생동성시험 승인 건수 기준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분석에 있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보건기구(WHO) 실사를 통과, 화이자의 위탁 시험을 실시하는 등 높은 품질과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는 "바이오인프라는 원칙을 절대 양보하지 않고 기록에 충실하다"며 "일을 할 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용하는 오차 범위 절반을 목표로 하는 등 훨씬 강한 내부 기준을 둔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인프라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2만3000원~2만6000원이며 11월 16일~17일 양일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 22일~2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연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바이오인프라는 신규 상장을 통해 230억~260억원을 조달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분석센터 설비투자 등 시설자금에 93억원,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에 25억원, 채무 상환에 110억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공모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상장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자본시장이 안 좋아서 상장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여러 애로사항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는 굉장히 저평가 돼 있다"며 "기술과 신용으로 만든 시장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공모를 통한 신규 투자 확대 및 사업 고도화로 성장을 이어가고 동시에 글로벌 CRO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바이오인프라는 200건 이상의 검증된 분석법과 600건 이상의 생동성 시험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검체 분석 및 데이터 처리 자동화 시스템을 2023년 완성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인프라는 바이오 분석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항체, 호르몬, 유전자 등 바이오 의약품의 비임상·임상 검체를 분석하는 LBA(Ligand Binding Assay)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위탁 비중이 높은 신약후보물질 DMPK 스크리닝 서비스 시장에 진입해 신약 후보물질의 물성, 대사, 흡수를 예측하는 시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더불어 제네릭 의약품을 중심으로 제약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체시료분석을 위한 아세안 아카데미를 지난 3월 설립했으며 글로벌 1위 분석기기 제조사인 Waters와 기술 보급을 통해 해외 CRO 시장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목표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인프라는 국내 넘버원(No.1) 생동성 시험 사업자로서 우호적인 정책 변화에 따른 시험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GCLP 인증 CRO 시장 내 차별화된 검체 분석 기술력과 레퍼런스 우위를 통해 차별화된 성장 동력 확보했으나 전방 산업 성장 둔화에 따른 신규 수주 감소 등은 리스크"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