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매출 전망치 상향조정…"반도체공급 개선에 제품 판매 늘어"

입력 2022-11-17 10:44
수정 2022-11-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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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가 다음 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매출 증가 전망을 제시했다. 인력 감축과 사무실 공간 축소 계획도 공개했다.

시스코는 16일(현지시간) 2023년 회계연도 1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한 뒤 2분기(11~1월) 매출 증가율이 4.5~6.5%에 달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치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의 평균 예상치 4%를 웃도는 수치다. 2023년 회계연도 전체 매출도 6.5% 늘어날 것이라며 이전(6.0%)에서 상향 조정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분기에 84~86센트, 2023년 회계연도 전체로는 3.51~3.58달러로 예상했다.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시스코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36억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133억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86센트로 시장 전망치(84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하드웨어 부문의 매출은 12% 증가했으며 보안 부문도 9% 늘어났다. 반면 웹엑스 등으로 대표되는 협업 부문의 매출은 2% 감소했다.

스콧 헤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반도체 공급이 개선되며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며 "이로 인해 매출 예상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분기에 시작할 구조조정 계획도 공개했다. 전체 직원의 약 5%에 달하는 인력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워크를 강조하면서 불필요해진 일부 사무실도 폐쇄할 계획이다. 헤렌 CFO는 "시스코의 다른 업무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회계연도 말에 연초와 비슷한 수준의 직원수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금, 해고 및 기타 비용으로 약 6억 달러의 세전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코는 7월 30일 기준 8만3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