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처럼 보이는 방이 1박 36만원?"…월드컵 숙소 논란

입력 2022-11-17 15:13
수정 2022-11-17 15:18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부터 논란을 일으킨 '팬 빌리지'의 내부 사진이 공개되자 축구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오는 21일 열리는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 인근에는 약 6000개의 컨테이너가 설치돼 있다. 카타르 월드컵을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 숙소 '팬 빌리지'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곳은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까지 갖춘 3.1km²의 넓은 공간에 노란색 외관의 숙소들과 임시 식당이 설치돼 있다. 2인 1실인 컨테이너 숙소가 가득 차면 약 1만2000명이 머물 수 있다. 컨테이너 숙소는 공항 근처 외에 2곳이 더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 숙소가 공개되자 시설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3평 정도의 공간에 빽빽하게 놓여 성인 2명이 동시에 사용하기에는 비좁은 모습이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1박에 27만원 숙소가 맞냐", "밤에 숙면을 하길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귀마개는 필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격이 문제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 컨테이너 숙소는 하룻밤에 200달러(한화 약 26만 원) 정도다. 식사가 포함된 가격은 약 270달러(한화 약 36만 원)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화장실처럼 보이는 방에 내가 왜 207달러를 지불해야 하냐", "하룻밤인가 한 달 동안인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월드컵 조직위는 컨테이너 숙소가 21일 개막전 이전에 모두 예약될 것으로 보고 바레인 등 인근 국가에서 머물며 월드컵 경기를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