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이자이익 증가에도 비이자이익이 감소하고 대손충당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8000억원) 줄었다고 17일 밝혔다. 3분기 기준으론 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이자이익이 증가했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매매손실로 인해 비이자이익이 감소하고 대손충당금이 확대된 영향이다. 은행권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지난해 3분기 누적 2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대손비용을 올해 4조1000억원(1~3분기 기준)까지 늘렸다.
올 1~3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8.1%로 0.65%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40조6000억원으로 20.3%(6조9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다 순이자마진도 0.15%포인트 상승한 게 영향을 줬다.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9%(4조5000억원) 줄었다.
3분기 누적 기준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18조1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5%(6000억원) 늘었다. 인건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물건비가 600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대손비용은 4조1000억원으로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71.8% 늘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관리 강화를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