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자산운용이 한국기업회생협회와 손잡고 회생기업과 한계기업에 대한 금융투자에 나선다.
17일 신라자산운용은 회생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전일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와 업무협력(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라자산운용에 따르면 양사 이번 업무협약은 한계기업 증가에 따른 시장성 판단에 의해 결정됐다. 협약의 초점은 DIP파이낸싱이다. DIP(Debtor In Possesion)는 회생기업의 법정 관리인를 의미한다.
DIP파이낸싱은 회생기업에 대한 운영자금이나 인수합병(M&A)에 대한 투자 전반을 일컫는다. 앞서 쌍용자동차의 회생절차에서는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1300억원의 DIP파이낸싱을 단행, 쌍용차의 회생을 견인한 바 있다. 회생기업에 대한 DIP투자의 투자규모와 회수이율 등 투자의 내용은 모두 법원의 감독과 승인 하에 이뤄진다.
이날 MOU에서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는 향후 회생기업 풀을 운용사에 제공하고, 신라자산운용은 대상기업을 물색해 DIP투자와 회생기업 M&A에 나서기로 양사는 합의했다.
또 협회는 신라자산운용의 투자를 위해 해외 투자기관의 자본을 유치하고 회생기업의 M&A에 협회 전문가들을 파견할 방침이다.
최문호 신라자산운용의 대표이사는 "기업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된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는 한계에 부딪힌 주요 중견 기업에 대해 정상화를 시키는 등 많은 사례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국내외의 경제위기 속에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것인 현실에서 협회와 손 잡고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DIP투자로 한계기업은 회생을 하고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계기업은 영업활동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재무적 난항을 겪는 상태가 지속돼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산업은행 KDB 미래전략연구소의 '한계기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한계기업은 4478곳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3125곳이나 폭증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