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차세대 제품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이 AP는 내년 초 삼성전자가 출시할 ‘갤럭시S23’ 시리즈에 적용될 전망이다.
퀄컴은 16일 미국 하와이에서 기술 행사인 ‘2022 스냅드래곤 서밋’을 열고 새로운 모바일 AP ‘스냅드래곤8 2세대’(사진)를 선보였다. 크리스 패트릭 퀄컴 테크놀로지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 핸드셋 부문 본부장은 “스냅드래곤8 2세대는 획기적인 AI와 우수한 커넥티비티(연결성), 높은 수준의 게임플레이를 제공한다”며 “스냅드래곤8 2세대가 내년 플래그십 스마트폰업계 전반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퀄컴 자체 AI 엔진을 바탕으로 종전(스냅드래곤8 1세대)보다 최대 4.35배 개선된 AI 성능을 지원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가 전작보다 최대 25% 빨라졌고, 중앙처리장치(CPU)의 전력 효율도 40%까지 향상돼 배터리 수명도 늘었다.
퀄컴은 5세대(5G) 이동통신 연결성을 개선하기 위해 스냅드래곤8 2세대에 X70 5G 모뎀을 장착했다고 했다. AI를 활용해 업로드 및 다운로드 속도, 커버리지, 지연성 및 전력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 3종(기본·플러스·울트라)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S22에서 75%였던 퀄컴 AP 적용 비율이 S23에선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