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10대 그룹에 총 311억원 가량의 기금을 걷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은 16일 “부산엑스포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참여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유치 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모으기로 했다”며 “목표 규모는 311억원이고 대한상의 특별회비 형태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최근 삼성, SK, 현대차 등 10대 그룹에 매출 규모에 따른 특별회비 분담 비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47억2300만원)를 포함 삼성 계열사, SK가 각각 70억5000만원으로 배정 금액이 가장 많다. 현대자동차(47억원), LG(30억5000만원), 롯데(22억원) 등을 내기로 했다.
특별회비는 민간유치위원회 국내외 공식 행사경비, 메타버스 및 플랫폼 구축비, 컨설팅, 홍보비 등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대한상의 측은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5월 민간을 대표해 민간유치위원회를 발족,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일각에선 각 기업에 기금 납부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 여수엑스포 유치 때는 민간 기업이 정부에 총 142억원을 유치 활동비로 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 부회장은 “외부 요청이나 압력 없이 민간유치위원회 차원에서 각 기업들의 자율적 의견을 듣고 추진한 것”이라며 “특별회비 납부 및 비용 처리 결과는 투명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치 활동이 끝나면 특별기금 사용 내역 등에 대해 외부 감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동민 부산엑스포유치지원민간위원회 사무국장(대한상의 상무)은 “기업 입장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접촉이 없던 국가 정상들과 만나며 사업 발굴 기회를 도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