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미국선 무능하면 탄핵"…SNS 중단 선언 후 유튜브 출연

입력 2022-11-16 15:30
수정 2022-11-16 15:3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신간 서적 출간을 계기로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처지를 두고 "귀양을 간 상태"라고 표현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으나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무능하면 탄핵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6일 공개된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간 '조국의 법고전 산책' 머리말인 '칼을 차고 있다'는 대목을 언급한 뒤 "현재 상황, 정치적 상황에 대해 발언도 거의 하지 않고 자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행자는 조 전 장관의 신간에 나온 '너를 죽일 수 없는 것이 결국 너를 강하게 할 것이다'라는 니체의 말을 언급한 뒤 "조국 전 장관을 정치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제거하려는 사람들이 아무리 조국을 죽이려 해도 죽일 수 없는 그 무엇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장은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그다음에 이 험난한 시간에 우산을 같이 씌워주었던 사람들, 친구들, 벗들. 그리고 음양의 성원을 보내주었던 시민들. 그 덕분 같다"고 답했다.

최근 조 전 장관은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며 정신적인 고통을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 2020년에는 건강관리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저를 포함해 온 가족이 수사를 받고 기소가 된 상황이었다. 그 뒤로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해 일부러 꾸준히 강도 높은 운동을 했다. 지금도 하고 있다. 육체적 고통이 있으면 정신적인 고통을 잊을 수 있더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의 6개월을 보면 60% 이상의 사람들이 무능하다며 부정적 지지를 하고 있다"고 하자, 조 전 장관은 "그에 대해선 제가 언급을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 장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다만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혁명권'에 대해 언급하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불법을 저질렀는지는 필요 없다. 불법이 아니라도 예컨대 무능이라고 하더라도 탄핵이 가능하다"면서 "그 탄핵 결정은 법률가들의 집단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집단인 상원이 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건강 상태도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원래 지병이 있는데, 지금 형집행전기가 된 건 허리 디스크 척추에 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형 집행 정지가 첫 번째는 불허됐다가 수술해야 된다는 것이 분명해져서 형 집행 정지가 되어서 입원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신마취를 동반하는 두 번의 수술을 했다. 지금은 회복 상태에 있다"면서 "그 뒤로 재활, 회복이 중요한데 과거 구금 기간 동안 몸이 많이 상해서 그게 빨리 되지 않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앞서 지난 10월 4일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 정 전 교수의 치료와 정양에 집중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접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후인 같은달 30일 페이스북에 '프레이 포 이태원(PRAY FOR ITAEWON)'이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계정 커버 이미지로 올렸다. 지난 9일에는 '10.29 참사를 애도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으로, 14일에는 검은색 리본과 함께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문구의 사진으로 계정 커버 이미지를 변경하는 등 글보다는 커버 이미지를 통해 SNS를 업데이트해왔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SNS 대신 유튜브로 정치에 대한 소견을 밝힐까"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왔다.

한편 지난 9일 출간해 예스24 베스트셀러 7위로 데뷔한 조 전 장관의 신간 '조국의 법고전 산책'은 11월 3주차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2위를 기록 중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