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터지면 다리 절단될 수 있는데…생명값 하루 4000원" 폭로

입력 2022-11-15 08:12
수정 2022-11-15 08:59

육군 공병부대에서 근무하는 현직 군인이 지뢰 제거 작전에 투입되는 병사들의 생명 수당(위험근무수당)이 일 4000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처우가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부대 측이 지뢰 제거 임무를 수행한 병사들에게 수당도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병사 A 씨는 지난 1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부대에서 지뢰 제거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용사들이 있다"며 "임무를 수행하면 생명 수당이 하루 3000~4000원씩 지급된다고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수당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A 씨는 "최근 군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에서도 보셨다시피 만약 임무에서 지뢰를 밟아 터지게 되면 다리를 절단하거나 평생 휠체어를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며 "게다가 작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 정도 지뢰탐지 작업이 있었지만 (동료 병사들은) 단 한 번도 생명 수당 비용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고 했다.

A 씨는 "생명 수당의 금액과 지급 시기를 부대에서 정확히 알려줬으면 한다"며 "하루 3000~4000원의 생명 수당이 적절한 금액이라고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부대 측은 "부대는 담당자의 업무 미숙으로 일부 장병들이 위험근무수당을 제때 지급받지 못한 것을 확인했으며, 올해 12월 수당 입금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