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고바이오랩이 미생물 상호작용 및 교차공급을 통한 항비만 기전을 확인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고바이오랩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 인포매틱스연구센터, 레가의학연구소,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공동 연구한 결과, 비만도에 따라 변화하는 핵심 미생물 관계(네트워크)가 박테로이데스와 아커만시아 균주 간 상호작용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회사 관계자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은 비만, 당뇨, 지방간 등 만성 대사질환의 주요 인자로 알려져 있다”며 “핵심 미생물과 작용 기전에 관해서 정확하게 규명한 연구 결과는 드물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진은 장내 관련 네트워크가 강화돼 있는 대상자에게서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 균주(SNUG 40005)를 분리했다. 이후 고지방 먹이를 장기간 먹인 비만 생쥐(마우스)에게 이 균주를 투여해 항비만 효능 및 아커만시아 회복 능력을 검증했다.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 균주가 비만 상태에서 감소되는 장점막의 뮤신 분비를 촉진하고 장벽을 강화시켰다고 고바이오랩 측은 전했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미생물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기능성 균주를 활용해 만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